그림을 그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죠.
그중 드로잉은 간결한 선으로
순간 떠오르는 인상을 표현하는 기법인데요.
순간의 인상을 담는 만큼,
펜을 쥔 사람이 어떤 마음과 시선으로 그렸는지에 따라
같은 사물도 전혀 다르게 표현되곤 합니다.
오늘 소개할 Wan 작가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드로잉합니다.
어떠한 컨셉이나 주제 없이,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의 선을 그리는데요.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와 시선 덕분에
그의 작업은 늘 새로운 것들을 담아냅니다.
새롭지만 작품 전반에 묻은 따뜻함이 시그니처와 같은데요.
그렇게 계속 낙서를 그려서 올리기 시작한 게
어느덧 10년이 되었네요.
사실 아직도 작가라고 불리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지만
그렇게 불러주시는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Q. 주로 드로잉 작품을 그리시는데
선이 굉장히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순간의 선'이라고 표현하시는데
이렇게 작업하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A. 같은 선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그림에 있어 나름의 희소성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
계속 드로잉 형태의 작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한 번의 선을 긋기까지 정말 많은 선이
생기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무의식의 방향으로
그림이 엉뚱하게 흘러가는 것도 재밌어요.
나중에 보면 ‘이걸 내가 그렸다고?’ 할 만큼
머리를 거치지 않고 손이 우발적으로 그린 것 같은 그림들이
종종 나오는 것도 꽤 흥미로워요.
A. 저는 항상 제 그림이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에 대해 생각해요.
예전에는 개인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서
저도 모르게 따뜻한 그림들을 많이 그리게 된 것 같아요.
요즘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살기 힘들어지잖아요.
저한테는 오히려 이런 세상이 영감의 원천이에요.
작은 온기 하나 느끼기 어려운 현대인의 일상에
아주 가볍지만 포근한 깃털 같은 그림을
계속해서 채워 넣는 게 목표랍니다.
어찌 보면 쉽고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드로잉으로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Wan 작가의 작업물은 단순한 낙서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일상에서 얻은 영감으로 포근한 작품을 완성해
다시 우리의 일상에 따스함을 건네는 작가의 의도를 느껴보세요.
깔끔하게 표현된 드로잉 작품 중,
여러분의 마음을 감싸안은 작품은 어떤 건가요?